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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센다 명과 암]② 1위 '벨빅' 지고 '삭센다' 뜨고…비만약 시장 판도 달라졌다벨빅 올 상반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 대웅 '디에타민', 알보젠 '푸링' 등 상위 비만치료제 실적도 줄어
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머니데일리=김지영 기자] 연간 약 930억원에 이르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FDA 승인’ 타이틀을 달고 출시 2년 동안 잘 나갔던 ‘벨빅’ 매출은 감소한 반면 한국노보노디스크가 판매하는 ‘삭센다’는 입소문을 타며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5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시장 점유율 1위 벨빅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한 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동제약이 2015년 출시한 벨빅은 미국 아레나제약이 개발해 201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취득한 식욕억제제 계열 비만치료제다.

벨빅은 13년 만에 FDA 승인을 받은 비만치료제라는 타이틀 덕분에 국내 출시 후 손쉽게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매출도 출시 첫 해인 2015년 136억원에서 2016년에는 6.6% 146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출시 2년째인 2017년에는 매출이 전년보다 15.9% 감소한 122억원으로 줄며 왕좌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올 상반기 감소폭은 이보다 더 큰 셈이다.

◆벨빅 이어 디에타민·푸링 등 줄줄이 매출 하락

2018년 상반기 상위 10개 비만치료제 매출/자료=아이큐비아
2018년 상반기 상위 10개 비만치료제 매출/자료=아이큐비아

매출 하락은 벨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비만치료제 국내 매출 상위 10개 제품 중 시장점유율 2위 대웅제약 ‘디에타민’, 알보젠 ‘푸링’ 등도 줄줄이 올 상반기 매출이 줄었다.

디에타민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1% 소폭 감소한 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위 알보젠 ‘푸링’은 13.6% 줄어든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광동제약 ‘콘트라브’, 알보젠 ‘푸리민’, 로슈 ‘제니칼’ 등도 모두 판매 실적이 감소했다. 안전성 문제로 2010년 시장에서 퇴출된 ‘리덕틸’이 매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던 것과는 다른 양상인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한 의약품은 휴온스 ‘휴터민’(+8%), 광동제약 ‘아디펙스’(+0.9%), 휴온스 ‘펜디’(+8.5%) 세 개 제품이다.

반면 출시 3년을 맞은 삭센다는 국내뿐 아니라 주요 13개국 비만치료시장에서 47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점유율 40.5%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품절 대란이 일어나며 온라인 불법 유통 사태까지 빚고 있다.

국내 한 제약사 관계자는 “리덕틸 이후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시장을 나눠 먹고 있다”며 “절대 강자는 등장하기 힘든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치료제 시장 여전히 ‘매력적’…앞으로도 의약품 쏟아질 듯

이처럼 비만치료제 절대 왕좌가 등장하기 힘든 시장이지만 제약사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비만과 다이어트에 대한 현대인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제약사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현대인에게 다이어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은 제약사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전문의약품이지만 다른 분야보다 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지식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삭센다처럼 효과가 좋다고 입소문이 나면 품귀현상까지도 생길 수 있는 독특한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도 비만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벨빅/ 사진=일동제약
벨빅/ 사진=일동제약

광동제약은 연필향나무에서 추출한 ‘세스퀴테르펜’ 화합물을 이용해 지방분화를 억제하고 열대사를 촉진하는 신약 후보 물질 ‘KD101'을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도 비만·당뇨 바이오신약 ‘HM12525A’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2015년 11월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HM12525A을 기술수출한 바 있다.

삭센다로 돌풍을 일으킨 노보노디스크도 두번째 비만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FDA로부터 GLP-1 유사체 오젬픽 허가를 받았으며 임상 2상에서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비만 치료 관련 물질 특허 등록도 활발하다. 김하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최근 비만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치료용 조성물 특허를 냈다. 피부미용 관련 연구개발 업체 케어젠도 지방 축적을 억제 및 분해 효과가 있는 펩타이드(화합물)에 대한 특허를 최근 등록했다.

제약사 관계자는 “비만치료제는 정신, 뇌졸중, 심장발작 등 부작용을 일으킨 사례가 있어 조심스러운 분야”라면서도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치료제 개발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iyoung9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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