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미분류
유한양행, 1.4조원 기술이전 '대박'…항암치료제 '레이저티닙' 얀센과 계약국내 항암제중 역대 최대...개발 성공 시 1조 매출 폐암치료제 '타그리소' 대항마 기술이전 계약 중도 취소 사례 적지 않아…개발·상업화 가능성 지켜봐야
유한양행 본사/사진=연합뉴스

[머니데일리=김지영 기자] 유한양행이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이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며 ‘대박’을 터뜨렸다. 레이저티닙이 이번 계약의 기세를 이어 올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유한양행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 존스앤드존슨의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텍(이하 얀센)과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 레이저티닙 기술수출 및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국내 항암제 역사상 단일 기술이전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2015년 국내 바이오기업 제네스코에 75억원의 지분투자를 통해 확보한 물질이다. 유한양행은 계약상 이번 총 기술수출료의 40%를 제노스코 모기업인 오스코텍 측에 지급해야하지만 투자금 대비 수익은 막대하다.

유한양행은 현재 레이저티닙 효과와 안전성을 규명하기 위한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연내 종료가 목표다. 소식이 전해지자 유한양행의 주가도 곧바로 상한가를 쳤다. 이날 유한양행의 주가는 전날 종가 17만8000원보다 5만3000원(29.78%) 오른 23만1000원에 거래됐다.

◆1조 매출 폐암치료제 ‘타그리소’ 대항마 될까

폐암은 진행과 전이가 빨라 치료가 어려운 암종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이유다. 사망률이 높은 만큼 전체 암 치료제 시장의 약 20% 차지할 정도로 규모도 상당하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하는데 전체 폐암 중 80~85%는 비소세포폐암이다.

레이저티닙은 비포세포폐암 중에서도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유전자 돌연변이 환자를 타깃으로 한다. 서양인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EGFR 돌연변이 환자 비중은 10~15%지만 동양인은 30~40%에 이른다.

개발 성공 시 레이저티닙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티닙과 마찬가지로 EGFR 유전자 돌연변이 표적항암제인 타그리소는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1차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1차 치료제는 의료 현장에서 치료를 위해 가장 먼저 쓰는 의약품을 말한다.

타그리소는 현재 전세계 폐암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의약품으로 지난해 세계 매출은 약 9억5500만 달러(한화 1조727억원)에 이른다.

미국 투자은행 UBS의 잭 스캔넬 연구원은 "타그리소는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가장 중요한 의약품"이라며 "올해 말까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EGFR 돌연변이 1차 치료제 시장의 68%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2020년까지 9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개발·상업화 신중히 지켜봐야…‘용두사미’ 전락 우려도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의 개발 및 상업화 단계에 따라 얀센으로부터 최대 1조4000억원을 받게 된다. 하지만 당장 유한양행이 손에 쥔 금액은 계약금 5000만 달러(한화 약 560억원)가 전부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대박'인 것은 분명하지만 총 계약 규모보다는 차기 개발 및 상업화 과정을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전에도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지만 부작용 발견 등으로 계약이 취소돼 추가 마일스톤을 받지 못한 사례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실제 2015년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과 올리타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며 계약금 5000만 달러(한화 약 561억8000만원), 총 규모 7억3000만 달러(한화 약 8282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016년 9월 베링거인겔하임이 올리타 개발을 포기하고 권리를 반환하며 한미약품은 당초 총 계약금의 10분의1 수준인 6500만 달러(한화 약 730억원)를 받는데 그쳤다.

동아에스티도 2016년 4월 미국 토비라와 총 6150만 달러(한화 약 700억원) 규모로 당뇨치료제 ‘에보글립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역시 중도에 계약이 종료되며 수령액은 당초 발표한 규모에 비해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골관절염치료제를 '인보사'를 개발한 코오롱생명과학은 일본 미쓰비시 타나베 제약과 25억엔(한화 약 248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지만 계약이 취소됐다. 이후 미쓰비시 타나베 제약은 코오롱생명과학에 계약금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유한양행 계약의 경우 계약금 반환 의무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의 경우 개발 중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상업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중도에 계약이 종료될 수 있다”며 “계약금은 현재 가치, 마일스톤은 미래 가치를 고려해 규모가 정해지기 때문에 단위가 큰 총 규모에 집중하기보다는 추후 발표될 임상 결과 및 상업화 성공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iyoung91@sporbiz.co.kr

<저작권자 © 머니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지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생활속 꿀팁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