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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금리인상설' 꺼질까, 불붙을까증시 2000선 붕괴 등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 "이달 역시 금리인상 장담못해"

[머니데일리=김서연 기자] 이번주 한국은행이 주는 ‘금리 메시지’가 대거 나오는 가운데, 오는 30일 올해 마지막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려는 불씨를 얼마나 살려뒀는지가 관심사다.

당초, 지난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자 금융시장에서는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확실시해왔으나 10월 말을 기점으로 경기하강 우려 등이 이유가 돼 동결 전망도 힘을 받는 상황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8월 금통위 의사록은 어땠나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6일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된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금리동결을 주장했던 네 명의 금통위원의 입장이 얼마나 매파적으로 돌아섰느냐 하는 점이다.

지난 8월 의사록에서는 위원 A(이일형 위원), B, E가 매파적(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인상 및 통화량 축소를 주장) 입장을 취했고, 위원 F가 비둘기파적(경제성장을 위해 금리인하 및 통화량 확장을 주장)인 입장을 취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두 위원(C, D)의 입장이 어느 쪽으로 선회했는지가 10월 의사록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월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C는 ‘금융불균형 누적 문제에 대해 보다 많은 고려가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한 바 있고, 위원D는 ‘물가상승압력이 표면적으로 시사하고 있는 것보다 높은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8월 금통위 이후 확인된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9월보다 1.9% 올라 2%에 근접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위원 C와 D 모두 매파적 스탠스를 강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총재의 발언으로 하향조정된 11월 인상가능성이 재차 높아지며 단기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11월 기준금리 ‘동결’ 점치는 이유는

‘기정사실화’ 됐던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동결로 끌어내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10월 금통위 후 11월 인상 전망을 유지하게 한 근거는 하향 조정한 성장률 전망이 유지된다는 가정과 대외여건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여겼기 때문인데, 3분기 성장률이 발표되고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된 10월 말을 기점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가정이 흔들리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경기 하강 우려가 이유로 꼽힌다.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투자 부진이 심화하면서 올해 3분기 경제 성장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3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은 0.6%로, 한은이 이번에 낮춘 성장률 전망치인 2.7%를 달성하기에도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가 부진하니 고용 사정은 더 암울하다. 통상 투자가 줄면 고용이 같이 줄고, 고용이 줄면 가계 소득이 줄어 내수소비가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투자 부진은 경제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된다.

국내외 기관들도 이에 따라 내년 한국 경제 성장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고쳐잡았고,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2월보다 0.2%포인트 하향한 2.8%로 낮췄다. 한은도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와 내년 각각 2.7%로 0.2%포인트와 0.1%포인트 내렸다.

대외적 사정도 좋지 못하다.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이 최대 변수다. 미중 무역분쟁은 중간선거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를 넘어선 이슈로 자리하고 있고 사안이 장기화되면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불안정성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월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월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전문가들 “금리인상 시그널 옅어졌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에서 11월 금통위서 금리인상 ‘시그널’이 힘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11월 금통위의 금리인상 기정사실화 전망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가장 큰 이유는 잠재성장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추가 하향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또,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은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정부의 강력한 수요·대출 제한 부동산 정책은 가계부채 증대를 약화시킬 것으로 기준 금리 인상의 필요성과 시급성 모두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11월 금리인상을 시사했지만 금리인상 환경은 더욱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신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국감에서 리스크 요인에도 성장과 물가 전망 경로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경우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대내외 하방 리스크는 10월 금통위 이후 더욱 악화됐다”며 “한은의 계속되는 매파 시그널을 감안할 때 11월 금리인상 전망은 유효하지만 원·달러 환율의 선물환율이 현물환율 보다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는 한 외국인 자금이탈 방어를 위한 금리인상 대응 필요성은 낮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주 금통위 주요일정을 보면 6일 한국은행 금통위 10월 의사록 공개, 7일 임지원 금통위원 첫 기자간담회, 8일 국회에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제출 등이 예정돼 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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