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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사용설명서]'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낯설고 어려운 직장매너명함, 악수, 이메일, 전화, 호칭 등 업무관련 모든 상황에 필요한 '직장매너'

[머니데일리=박재형 기자]

취업시즌이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뚫고 입사한 사회초년생들은 회사에서도 높은 문턱에 직면하게 된다. 바로 '사회생활'이라는 신세계다. 그중 회사내 생활은 직장인으로 안착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 된다. 신입사원들이 실제 회사 내에서 부딪치는 상황들과 그에 맞는 대처 방안, 방향을 제시해 그들의 고민을 어느 정도 덜어 줄 수 있는 일종의 ‘회사 사용 설명서’를 권하고자 한다.[편집자주]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 영화 킹스맨에 나왔던 유명한 명대사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이루는 ‘사회’에서 서로 간의 예절은 중요하다. 사람 간의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이 서로 사소한 예절을 지키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다. ‘직장인’으로서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매너’들이 너무 많다. 선배들에게는 당연한 것들이라 왠지 묻기가 민망하고 혼자 알아내자니 생소한 것들이다. 이에 다년 간의 사회생활로 이제 제법 학생 티를 벗고 어엿한 직장인이 된 이들에게 그들이 겪었던 ‘직장매너’에 대해 물었다.

◆그들이 겪었던 ‘직장매너’

대기업에서 6년 간 근무해온 A대리(30.여)는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한 신입사원 때는 학교를 다니며 전혀 알지 못했던 매너들이 수없이 많았다”며 “명함은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에게 먼저 건네야 한다는 것, 악수는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게 청한다는 것, 상사와 전화할 때는 먼저 끊으면 안되는 것, ‘수고하셨습니다’는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하는 말이라는 것 등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직장생활에 익숙해져 이런 것들이 당연하지만 처음에는 실수도 정말 많았던 것 같다”며 “반면 군대를 다녀온 남자동기들은 이런 문화들을 잘 알고 익숙해져 있어서 남자 동기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배웠다”고 털어놨다.

미생의 한장면./사진=방송화면 캡처
드라마 미생의 한장면./사진=방송화면 캡처

학교를 다니며 수없이 해봤던 ‘이메일’ 작성이 직장에서 하니 전혀 다르고 낯선 것들이 많았다는 경험을 말하는 이도 있다.

공기업 5년차 B대리(33)는 “메일을 쓸 때 ‘올림’, ‘드림’이라는 단어가 눈치 보여 꼭 ‘XXX 배상’이라고 붙여 메일을 보낸다”며 “메일에 누구를 참조로 넣어야 하는지와 예의에 어긋난 내용과 표현은 없는지도 항상 고민되는 문제다”고 말했다

참조는 해당 메일의 용건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사람의 주소를 적는 것이다. 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사람은 이 메일의 내용을 알아둘 필요가 있지만 직접 답장을 주고받을 필요는 없는 사람이다.

그는 “참조에서 빼면 그 사람이나 그 사람의 업무를 무시하는 느낌이 들고 엄한 사람을 참조에 포함시키면 내가 그 사람에 일을 추가로 시키는 느낌이 들어 메일을 쓸 때마다 항상 고민이다”며 “나는 이렇게 고민해서 겨우 메일 하나를 쓰는데 자료를 보내달라 했더니 내용뿐만 아니라 제목도 없이 자료만 첨부해서 메일을 보내는 후배들을 볼 때면 울화통이 터진다”고 탄식했다.

메일과 마찬가지로 ‘전화’ 역시 업무에서 빠질 수 없는 영역 중 하나다. 그렇다보니 전화와 관련된 매너 문제도 많이 발생한다.

중견기업에 근무한지 2년이 지난 C씨(28)는 “입사 며칠 후 사무실에 전화가 울렸는데 내 전화가 아니었기에 가만히 있었더니 옆 자리에 있던 과장님이 나에게 전화 당겨받을 줄 모르냐며 왜 안받냐고 화를 냈던 기억이 있다”며 “학생 때는 ‘전화를 당겨 받는다’는 말조차 몰랐는데 다른 자리에 전화 벨소리가 3번 이상 울렸는데 안 받는다고 화를 내니 뭔가 억울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미생의 한장면./사진=방송화면 캡처
드라마 미생의 한장면./사진=방송화면 캡처

◆이게 왜 ‘매너’죠?

직장 내 호칭에 대한 문제도 있었다. 3년차 직장인 D씨(29)는 상급자를 부르는 것은 오히려 편하다고 말했다. 직급에 ‘님’을 붙여서 부르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칭을 어떻게 붙여야 할지 애매한 경우가 있다고 한다.

D씨는 “나보다 나이가 많지만 입사가 늦은 후배가 있었다”며 “당시 같은 사원 직급이라 이름에 직급을 붙여 부르기는 애매한 상황이었고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지만 그 후배는 나를 ‘XX씨’라고 불러 조금 기분이 나빴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D씨도 진급을 했고 사회생활에 익숙해진 후배는 ‘대리님’이라는 호칭을 꼭 붙여서 D씨를 부른다고 한다.

직장 생활에서 매너가 중요하지만 때로는 ‘매너’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부조리’와 '불합리'도 있다. 사소한 것들까지 매너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괜한 잔소리를 하는 상사들 때문이다.

증권사 5년차 직원 E씨(35)는 “한번은 사장님이 코트를 직접 걸게 했다고 과장님에게 혼난 적이 있다”며 “당시 그 과장님은 내게 ‘군기가 빠졌다’, ‘기본이 안됐다’, ’매너가 없다‘라는 말들을 했는데 그게 왜 매너와 연관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가 없었다“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이제 막 회사에 입사한 F씨(28)는 최근 업무차 타 부서를 방문했다가 해당 부서 상사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실내화를 신고 왔다는 이유였다.

F씨는 “같은 층, 바로 옆에 있는 부서를 방문하는데 구두를 신고 격식을 차려야 하는건가 싶다"며 "다른 회사와 미팅을 하는 상황도 아니었고 같은 회사 동료들끼리 이정도는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직장매너’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배울까

그렇다면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을 위해 직장매너를 더 빨리 배우고 익힐 수 있는 노하우가 있는지 선배 직장인들에게 물었다.

A씨는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꼭 ‘튀는’ 동기들이 한명 씩 있는데 그런 친구들이 실수해서 혼나는걸 보고 그 행동을 하지 않으면 된다”며 “그런 식으로 하나 둘 씩 배워가다 보면 어려울 것 없다”고 밝혔다.

C씨는 “학교와 회사라는 집단이 차이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어려울 수 있겠지만 전부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이 속해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회사마다 세세한 규정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내가 이 행동을 당했을 때 기분 나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행동하면 큰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고 충고했다.

D씨 또한 “회사에서 잘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실수를 하기 보다는 상사에게 물어보고 행동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며 “상사들도 다 그렇게 배워왔기 때문에 물어본다고 나무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형 기자  pjh820@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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