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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당연한 것들

[머니데일리=이상빈 기자] 5일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프로축구 K리그1(1부) 10라운드 ‘슈퍼매치’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기자는 하프타임 때 전광판에 어떤 영상과 노래 간주가 나오자 고개를 그쪽으로 돌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없던 지난해 유관중 당시 수원 팬들의 응원 모습을 담아낸 영상이 펼쳐졌다. 이어 “그때는 알지 못했죠 우리가 무얼 누리는지”라는 첫 소절이 흘러나왔고 무언가에 홀린 듯 영상과 노래에 집중했다. 가슴 한쪽을 울리는 가사와 영상에 결국 눈시울이 붉어졌다.

집으로 돌아와 수원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영상을 찾았다. 알고 보니 ‘당연한 것들’이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지난달 5일 제56회 백상예술대상 당시 축하 무대를 꾸민 아역 배우들이 불러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었다. 13일 기준 백상예술대상 채널에 올라온 원본 영상 조회수가 무려 304만 회를 넘어설 정도로 반응이 대단하다. 가수 이적(46)은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을 사는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4월 19일 하루 만에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곡의 탄생 배경을 알고 나서야 그날 왜 눈가가 촉촉해졌는지를 이해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전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을 지금은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사람들을 만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언제나 마스크를 쓰고 가슴속 한편에 걱정과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국내에선 매일 두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다. 1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2명이다. 소강상태를 보이더니 4월 말 황금연휴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한 바이러스가 현재 광주 집단 감염으로까지 이어져 맹위를 떨치고 있다. 어느덧 국내 누적 확진자는 1만3479명이다. 미국에선 하루 동안 6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T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11일 “현 상황으론 코로나19가 사라질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지금으로선 완벽한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생활 속 거리 두기’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잦아들지 않자 5월 잇따라 무관중으로 개막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유관중 전환을 잠정 연기했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면 프로스포츠 무관중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으로 믿었으나 작은 소망에 불과하다. 코로나 시대 삶이 지금보다 더 오랫동안 우리를 묶어놓을지도 모를 일이다. 연내 종식은 불가능해 보인다.

‘슈퍼매치’가 열린 그날 이후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있기 전까지 그동안 누린 것들을 얼마나 당연하게 생각했는지 반성했다. “당연히 끌어안고 당연히 사랑하던 날 다시 돌아올 거예요 우리 힘껏 웃어요”라는 노래 마지막 소절처럼 ‘당연한 그날’이 다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

이상빈 기자  pkd@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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